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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후기

종천교단(Shuten Order) 후기

모르디 2025. 10. 9. 02:15

※ 스포일러 후기는 하단에 기재하였습니다. (접은글 기능 사용)

 

 

■ 줄거리 :
 인류의 멸망을 바라는 종천교. 그리고 그 교단이 세운 국가 '종천교국' 에서 어느 날 교주가 살해당했다.
 살해 용의자로 유력한 간부 5명 중 범인은 누구인가?
 신의 기적으로 되살아난 교주를 통해 (정체는 숨기고) 범인을 추리하는 것이 플레이어의 목표.

 

 

■ 게임특징 :
 - 자유롭게 찍는 간부 5명에 따라 게임 장르가 바뀌며, 해본 루트는 호쾌하게 X 표시해주는데 나름 메우는 기분이 좋습니다.
 - 바뀌는 장르는 추리, 퍼즐+방탈출, 플로우차트 식 비쥬얼노벨, 미연시, 호러.
 - 노벨 계열 빼곤 게임성은 동인겜 수준... 이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고 난이도도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어 Wiki 필요 없습니다.
 - 스토리와 캐릭터, 밝혀지는 비밀들을 즐기며 떠내려오는 범인 떡밥을 열심히 주워먹다보면 누구나 엔딩 볼 수 있습니다.

 

 

 ■ 편의성 : 구립니다
 - 최후반에는 세이브 버튼이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최종 선택지 파먹으려면 해당 챕터 다시 해야 됩니다. (비활성 시점부터 경고창 뜸)
   오토세이브는 가능하나 선택지 누르면 덮어씌워집니다.. 솔직히 이거 때문에 평점 깎은 사람 있을겁니다. 디렉터 철학인지 몰라도 너무합니다.
 - 엔딩 다 보면 갤러리는 열리지만 무비와 BGM 만 있습니다. CG가 없습니다...

 

 

 ■ 플레이 환경 : 스팀판 (일본어 / 풀보이스)
 ※ (2025-10-13 기준) 한글패치 해주신 감사한 분이 계시다고 합니다. 후발대 분들은 한글로 하세요...! ㅠㅠ
 ■ 플레이 타임 : 40시간

 

 

■ 스토리 소감 :
 - 같은 작가의 단간론파, 헌드레드라인 모두 재밌게 했고 결론적으로 종천교단도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 떡밥은 간부 5명의 루트에 조각조각 뿌려져 있고 퍼즐 맞춰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완성도 낮거나 스토리 진행에 태클 걸게 되는 루트도 있긴 하지만 마지막에 도파민 하나씩은 꼭 터뜨려주고요.
   5루트 다 끝내고 나면 대부분 진상을 알게 되시지 않을까?
   진행할수록 시스템의 키워드 사전에 단서가 쌓이는데 이때쯤 되면 거의 해답 족보가 됩니다.
   (사실 전 뇌빼고 즐기는 파라서 5루트 막 끝냈을 땐 반신반의했다가 키워드 사전 읽고서 알았습니다...ㅎ)

 

 

■ 캐릭터/비쥬얼 소감 : 
 - 주인공인 레이 쨩이 웬일로 여주인공인데, 성우 연기나 CG 모두 귀여워서 흐뭇했네요. (가면, 후드 디자인 구린게 흠..)
 - 컷인CG가 굉장히 많고 감수를 잘해서 시마드릴(메인 아트)의 스탠딩CG보다 퀄리티가 좋습니다.
   시마드릴 그림도... 일부 쳐진눈 캐릭터는 좀 그렇지만 나머진 괜찮습니다.
 -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루트 진행하면서 굉장히 호감이 된 간부도 있었습니다. 루트 시작할땐 상상도 못했는데 진짜 매력적.

 

 

■ 총평 : 
 [추천]
 - 단간론파, Ever17 같은 추리/미스테리/떡밥 쌓다가 도파민 터지는 계열의 스토리가 좋다면 추천합니다.
 - 캐릭터성을 중시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 단편으로 깔끔하게 끝나는 걸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비추천]
 - 다른 할 게임 많으시다면 정가 5만3천원으로 사기보단 세일할 때를 노리세요.
 - 이 게임은 5가지 장르의 겜이라고 하기엔 퀄리티가 낮습니다. 비쥬얼노벨로선 합격이지만 나머지는 아닙니다...
 - 유혈, 장기 묘사에 민감하다면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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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일러

 

 ■ 추천 루트 : 법무성 → 경비성 → 문부성 → 보건성 → 과학성

 

▼ 법무성 (이누가미 키시루) 루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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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글남, 여성기피 (하지만 주인공은 여자다! 음 딜리셔스~), 약쟁이지만 올바르게 살고자 함 ← 맛있는 속성 다 박았으면서 목소리까지 좋은 캐릭터. 팬덤에서 인기 많은게 이해가 됐습니다. 하지만 본인 루트에서 비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요.

 - 스내핑 딱! 하는 타격감은 좋았으나... 패널티가 없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아요.

   마구 쓰면서 탐색하고 싶은데 패널티 함정이 너무 많아서 강제로 계속 세이브 하느라 넌더리가 났습니다..

 - 교주님 사건이나 간부 관련 얘기를 듣고 싶은데 남의 집안 가정사 추리하니까 흥미도 없고...

   추리 모드도 단간 재판 같은 식이 아니라서 재미를 그닥 못 느꼈네요...

 - 최종적으론 사건의 진상 자체가 어처구니 없어서 평가를 좋게 줄 수 없었습니다.

   키요마사는 미래예지 능력자였던 것인가? 인/과/응/보 딱 4개 밖에 없는데 그걸 어떻게 자식들 트릭에 맞춰서 박아넣죠..

 

경비성 (후시쵸 만지) 루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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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소설 먼저 읽고 진입했더니 애절한 미망인 만지 모습에 그저 눈물 줄줄 흘리면서 했네요.

   교주님 컬러는 이제 무조건 파랑이여.

 - 호러 모드는 저장 안돼서 고통 받음.

   그래도 빡칠만 하면 끝나는 짧은 볼륨이라 어찌저찌 해냈습니다. 하지만 두번 다시 추격전은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헌드레드 라인에서도 가뜩이나 귀찮았구만 C급 미니게임을 왜 자꾸 넣는 걸까요?

 

문부성 (코쿠시칸 호노카) 루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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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부터 결말은 보였지만, 플레이 자체는 재밌었습니다.

 - 미연시 자체가 익숙한 시스템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교주님 회상으로 꿀잼 터뜨리고 가셔서 다음엔 무슨 회상일까 두근두근 했네요. 양다리도 아닌 3다리(!!)에 고통받는 레이도 재밌고ㅎ

 - 후반부에 진범 단서를 너무 몰아줘서 이 루트 먼저 하면 안됐겠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앞선 두 루트에 좀 뿌려줬으면 어땠을까.

보건성 (우시토라 유겐) 루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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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성보다 쪼끔 낫긴 한데 그래도 플레이하기 귀찮았던 루트.

 - 어려운 퍼즐 풀었을때 팡~ 하고 터지는 쾌감은 있었네요.

 - 사실 퍼즐보다도 납치/감금/데스게임 설정에 작중 캐릭터들이 납득한다는게 이해가 안돼서 몰입이 잘 안됐습니다.

    지구가 멸망해서 반강제로 우주선에 납치 됐다는게 그렇게 설득력 있는 논리였나...?

 - 막바지 우시토라 남매 멍멍소리는 듣기 싫어서 빨리빨리 넘겼습니다.

    남의 가족 다 죽인 다음, "너 소생 되잖아! 살릴때 겸사겸사 불쌍한 내 가족도 살려주라!" .....??? 이게 병원장급 머리에서 나올 말? 성인군자도 열받아서 안살려줄거에요...

 - 그래도 레이가 일반인에게 자신을 밝혔다는 점과,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최중요 스포가 풀린다는 점에 의의는 있는 루트.

과학성 (이온 테코) 루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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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성은 킹갓루트. 중간에 감옥 과거얘기 풀때 조금 빼곤 다 재밌습니다.
 - 기승전결 + 도파민 + 캐릭터 서사 까지 다 채워주는 그랜드슬램 원탑 루트

 - 아무 생각 없었던 테코는 완~전 호감이 되었고, 쿠우 군, 아라레 까지 다 좋아졌어요. 에자키 박사 빼고...

 - 근데 '선택지부터 시작하기' 기능이 없는건 용서할 수 없다.

   과거 잘못된 선택지 누르고 다시 최신 선택지 돌아와선 배드엔딩 본 다음에 과거 올바른 선택지 누르고 돌아오기 반복..

   짜증나서 그냥 배드엔딩 All수집 하지말까 고민 많이 함.. (결국 다 보긴 했습니다)

~ 엔딩까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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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트 재미 : 과학성 >>>> 최종장(~진범 재판) > 최종장(~엔딩 선택지) > 문부성 > 보건성=경비성=법무성 > 엔딩

 

  - 나카자와 트위터에서도 얘기된거지만 '간부 중에 진범이 있다' 는 솔직히 처음엔 의심했는데 진짜여서 놀랐고, 범인 추리가 본격적이라 재판 꿀잼이었음요
  -  법무성 추리 파트 갠적으론 노잼이었는데 최종장 추리 파트는 진짜 끝 마무리 느낌 뿜뿜나서 재밌었습니다.

     근데 멀티엔딩 때문에 강제로 최종장 또 할 때, 증거 제시가 워낙 애매모호 한지라 또또또 틀렸던 건 걍 웃김.

     이런 애매모호함을 성토한 사람이 많았던듯, 나카자와 블로그에 다른 증거가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적어주긴 하셨더라고요....

 


  -  맨 마지막 범인 좁혀가기 Select 연출 Good~! 쾌감~!

 

 

 - 근데 재판 뒤에 엎치락뒷치락 엎치락뒷치락 엎치락뒷치락 반복을 너무 남발해서 긴장이 애매하게 풀리는 부작용 발생.

   해치웠나? 아니야! 해치웠나? 아니지롱! 해치웠나? 아닌디! ... 아오 그만 좀 해..!! 가 육성으로 튀어나옴..

 

 

 ■  캐릭터 순위 : 교주님 > 이온 테코 > 시모베 레이 > 후시쵸 만지 > 이누가미 키시루


   - 교주님 : 걍 존재 자체가 "재미" 그 자체. 유쾌하다못해 매력이 폭발하심. 나올때마다 웃기고 걍 다 좋음

     전쟁 당시 풋풋한 모습도 좋았습니다. 근데 기껏 여성체 드로이드로 뽑았으면 좀 귀여운 옷 좀 입혀달라..
  - 테코 : 과학성 하고 오면 저 좁쌀만한 어깨가 그렇게 든든해보일 수 없어요.

     솔직히 이거 끝내고 나서 다들 테코는 범인 선상에서 제외하셨죠..? 이 쇼타는 무조건 내편이야!!
  - 레이 : 작중에서도 언급된 내용인데 여자애다운 "꺄아아악" 비명이 진짜 귀여움.. 

     앉는 CG마다 다리 오므리고 있는 것도 커엽.. 너도 제발 귀여운 옷 좀 입어달라...
  - 만지 : 만지 루트 막 끝냈을땐 겁나 좋았는데 본인 얘기 끝나고 나니까 보통..
  - 키시루 : 목소리 겁나 좋아서 대사 스킵 안함.

 

 

 ■  엔딩 : 드로이드 엔딩 >>>>> 인간 엔딩 이긴 한데, 둘 다 찝찝..

 

 - 인간 엔딩 : '인간' 을 선택한다는 선택지 자체가 레이에게 있는 게 이미 오만이죠.

  인간 만난 적도 없거니와, 혼(기억)이 이미 교주가 아닌데 무슨 권리로 종천교민을 일괄 끔살(=기억 초기화) 시킬 수 있는지?

  초기화 되기 싫은 교민이 아예 없다고 자부할 수 있나? 노예 복귀하기 싫은 교민은 또 어떻고?

  인간하고 공존하고 싶었다면 엘리미네이트 코드 No.2 를 쓴 다음, 인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타협을 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도 드로이드 손해뿐이라 열받는 드로이드도 생기겠지만)

  뭔데 이 엔딩은 브금이나 분위기가 해피엔딩인 척 하고 있을까요. 기분이 굉장히 꿀꿀해서 세이브 불가 제약이고 뭐고 빨리 다른 엔딩 보고 싶었습니다.

 

 

 - 드로이드 엔딩 : ? 백합 마무리로 퉁치면 다 해피 엔딩일거라고 생각한 것인가..?

엔딩 내내 장례식장 우울한 분위기에 결국 이것도 꿀꿀한 건 매한가지.

인간 엔딩에 기분 잡쳐서 빨리 하하호호 해피엔딩 보고 싶은 마음에 꾹 참고 최종장 스피드런 했건만,

해피가 아닌 노말 엔딩만 남아 있었습니다.

드로이드를 선택했으면 깔끔하게 드로이드 만의 행복을 추구했으면 했어요.

인간을 사랑했던 건 교주님이지, 레이가 아닙니다.

종천교민들 다 버리고 가능성도 없는 인간 탐색에 수많은 시간을 부을 걸 생각하면 너무 씁쓸하고 우울해지네요..

그나마 드로이드에게 수명은 큰 문제가 아니란 점이 위안입니다. 지구 한바퀴 돌고 나면 종천교국으로 돌아오길 바래요..

 

코다카도 그렇고 나카자와도 그렇고 순수한 해피엔딩 내주면 어디가 덧나나 봅니다. 으으...